*** 똑 같은 바보 ***



말 못하는 가슴으로

그렇게 멀리서 서성이듯

그의 주변을 오늘도맴돈다.



그사람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왠지모를

자신의 모습에 그렇게 또다시 실망하며



부푸러 올랐다

이내 쪼그라드는 가슴안고

늘어진어께에 고개를 떨구며

터벅 터벅....

얼마쯤갔을까?



높은 담장 밑에 한아이가 있다

무엇을 하는거길래 

발뒷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안절 부절

두손을 입가에 대고 무언가 말하고 있었다.



그앞에 거의 다가갔을때 들려오는소리는

저기요....문좀 열어주세요.

이렇게 말하고 있지 않는가



자신의 모습을 다른사람에게 들킬세라

이내 주변을 살피고..

다시한번 손을모아 발을 동동 구르지 않는가

한참을 물끄러미 그모습을 보았다



이바보.....



그래서 그담장안으로 소리가 들리겠어

백날을 해봐라. 그소리가 들리는지..



그렇게 안타갑고 절실하면

대문을 쾅쾅 두두려 이바보야

그러면 시끄러워서라도 

한번쯤은 빗장을 열어보지 않겠어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면서 발걸음을 땐다



한참을갔을까....

다시금 돌아갈수 없는 거리만큼 왔을때

그때서야...난...느낀다.



그와 내가 다를게 무엇인가?

누가 누구한테 바보라 하는가

결국...

똑같은 바보인것을.....





                            -眞如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