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내가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에 노닐으시면서 승림 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삼십 삼천(三十三天)에 있는  파아릿찻타카[晝度樹]잎이 시들어 누래지면, 이 때 삼십 삼천 대중들은 오래지 않아 그  나무 잎은 반드시 떨어지리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다시 삼십 삼천에 있는 파아릿찻타카나뭇잎이 떨어지면 이 때에도 삼십 삼천 대중들은 그 나무 잎은 오래지 않아 반드시 다시 나리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다시 삼십 삼천에 잇는 파아릿찻타카나뭇잎이 나면 이 때에도 삼십 삼천 대중들은 그 나무는 오래지 않아 반드시 망울[網]을 내리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다시 삼십 삼천에 있는 파아릿찻타카나무가 망울을 내면 이 때에도 삼십 삼천 대중들은 그 나무는 오래지 않아 새부리 같은 봉오리를 내리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다시 삼십 삼천에 있는 파아릿찻타카나무가 새부리 같은 봉오리를 내면 이 때에도 삼십 삼천 대중들은 그 나무는 오래지 않아 반드시 피어나 바루[絊]처럼 되리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다시 삼십 삼천에 있는 파아릿찻타카나무가 이미 피어나 바루처럼 되면, 이 때에도 삼십 삼천 대중들은 그 나무는 오래지 안아 반드시 모두 활짝 필 것이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만일 파아릿찻타카나무가 모두 활짝 피면, 그 광명이 비치는 곳, 그 빛이 번지는 곳, 그 향기가 풍기는 곳은 一백 유순(由旬)을 두루 한다. 이 때에 삼십 삼천 대중들은 여름 四개월 동안 하늘의 五욕(欲)의 공덕을 구족하여 스스로 오락을 한다. 이것을 삼십 삼천 대중들이 파아릿찻타카나무 밑에 모여 오락을 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이 뜻과 같이 거룩한 제자들에게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다. 그는 집을 떠나기를 생각한다. 이 때의 거룩한 제자들은 잎누름[葉黃]이라 부른다. 마치 삼십 삼천에 있는 파아릿찻타카나뭇잎이 시들어 누렇게 되는 것과 같다. 다시 성 제자들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어, 집이 없이 도를 배운다. 이 때의 성 제자들은 잎떨림[葉落]이라 부른다. 

마치 삼십 삼천에 있는 파아릿찻타카나뭇잎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 다시 성 제자들은 탐욕을 떠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며, 각(覺)이 있고 관(觀)이 있어 욕계의 악을 떠나는 데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초선(初禪)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이 때의 성 제자들은 잎도로남[葉還生]이라 부른다. 마치 삼십 삼천에 있는 파아릿찻타카나뭇잎이 다시 나는 것과 같다.

다시 성 제자들은 <각>과 <관>이 이미 쉬고 안으로 한마음이 고요하여 감각도 없고 관찰도 없어 정(定)에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제이 선(第二禪)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이 때의 성 제자들은 망울남[生網]이라 부른다. 마치 삼십 삼천에 있는 파아릿찻타카나무가 망울을 내는 것과 같느니라.

다시 성 제자들은 기쁨과 탐욕에서 떠나 모든 것을 버리고 구함이 없어 노닐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이면서도 몸에 즐거움을 느낀다. 이른바 저 성인의 말한 바의 거룩한 버림과 바른 생각과 공(空)에 머무르기를 즐거워하는 제삼 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이 때의 성 제자들은 새부리남[生如鳥&#13736;]이라 부른다. 마치 삼십 삼천에 있는 파아릿찻타카나무가 새부리 같은 봉오리를 내는 것과 같다. 

다시 성 제자들은 즐거움도 멸하고 괴로움도 멸하고 기쁨과 걱정은 본래 이미 멸하여,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으며, 즐거움의 버림과 공덕의 생각과 맑고 깨끗함이 있는 제사 선(第四禪)을 얻어 성취하여 노닌다. 이 때의 성 제자들은 바루남[生如&#32074;]이라 부른다. 마치 삼십 삼천에 있는 파아릿찻타카나무가 바루와 같은 것과 같다.

다시 성 제자들은 모두 번뇌가 다하고,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가 해탈하여 변재에 있어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며 성취하여 노닌다. 그래서 생(生)은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안다. 이 때의 성 제자들은 모두핌[盡敷開]이라 부른다. 마치 삼십 삼천에 있는 파아릿찻타카나무가 모두 핀 것과 같다.

그는 번뇌가 다한 <아라한>이 되면 삼십 삼천 대중들은 선법정전(善法正殿)에 모여 있으면서 칭찬하고 감탄한다. ‘저 아무개의 높은 제자는 어느 촌읍에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어 집이 없이 도를 배웠다. 

모든 번뇌는 이미 다하고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가 해탈하여, 현법 가운데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치며,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해 노닐며,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알았다’고. 이것을 번뇌가 다한 아라한의 모임이라 하나니, 마치 삼십 삼천 대중들이 파아릿찻타카나무 밑에 함께 모이는 것과 같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출처:달마넷(http://www.dharmanet.net)

**연인사 道窓스님**